나의 이야기

덕수궁국립현대미술관(2024년8월1일)

백재은 2024. 9. 6. 10:16

DOUZONE빌딩 최울가"신세계"
덕수궁~돈덕전
명동 할머니국수

8월1일~수예전시회를 보기위해 덕수궁으로 향했다.시청역에서 내리니 DOUZONE빌딩 복도로 신세계 작품이 걸려 있었다.여러가지 재료를 가지고 그린 추상파 그림 이였다.아이들이 꿈꾸는 자연의 신세계를 표현한 벽화그림 같았다.덕수궁의 대한문을 지나니 초목들이 우뚝솟은 매우 울창한 가로수물결로 명품 숲길 같았다. 드넓은 평지의 광명문으로 가슴이 확트인 기분 같았다.광명문앞 학의 날개치듯 춤추는 소나무숲이 고혹적 향기로 가득했다. 웅장한 중화문으로 중화전이 비추며 대한제국의 위엄으로 압도 되었다. 중화전은 앞 마당에서 국가행사를 치르는  2단으로 된 월대의 전통 궁궐양식이였다. 분수정원의 덩쿨정자로 베롱나무와 소나무가 드리우고 석조전과 중화전을 비추며 운치가 있었다. 분수정원을 중심으로 석조전과 미술관이 "ㄱ억자형" 을 이루며 근대 서양식 건축의 금자탑으로 타올랐다.분수정원 주변으로 베롱나무가 석조전과 중화전을 드리우며 매우 화사했다.미술관과 석조전사이로 돈덕전이 동남아풍으로 이국적인 정감을 자아냈다.사신접대장소 같은 외국인을 위한 근대양식인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 칭경예식의 서양식 연회를 위해 신축한 건물이다. 고종은 친경예식을 국제행사로 성대하게 거행하여 서구 열강을 대상으로 대한제국 위상을 높이고 아울러 중립국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시도는 콜레라의 창궐과 러일전쟁시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화려한 유럽풍 외관의 벽돌로 지어진 돈덕전은 1층의 페현실과  2층의 침실로 이루어졌다.각국 외교사절의 페현및 연회장 국빈급 외국인의 숙소로 활용하였다.또한 순종의 즉위식과 고종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오찬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돈덕전은 고종 승하 이후 방치되었다가 덕수궁 궁궐이 점차 축소되고 공원화되기 시작하면서 1933년 이전에 훼철된것으로 보인다.벽돌벽체를 이룬 돈덕전은 흑색벽돌의 장식문양과 아치형 장식의 특징을 이루고 있었다.벽체와 색의 조화를 이룬 옅은 청색계통 유리창문틀로 전체적으로 매우 화사해 보였다.덕수궁현대미술관에서는 "근현대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주제로 한국자수작품들이 전시되었다.자수는 인류의 오랜 문화유산 중 하나로 이천년 역사를 지닌 한국자수는 동아시아국가들과의 교류속에서 시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다.훼손되기 쉬운 재료로 고대와 중세 유물은 지극히 적고 전통자수라 불리는 유물은 대부분 19세기말 ~20세기초에 제작되었다. 자수가 미술사에서 여성적인 매체로 간주되어 회화와 조각보다 폄하되온 매체라고 인식하였다.전시회를 통해 자수역사속에 순수미술과 공예 회화와 자수,남성과 여성,창조와 모방,전통과 근대,서양과 동양,공과 사,구상과 추상,수공예와 산업기계공예,아마추어리즘과 프로페셔널리즘 등 여러 층의 실들이 엉켜있음을 발견하게 될것이다.순수미술의 중심이라는 서술되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을 바라는 전시회였다. 
1전시실)조선시대자수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놓고
조선시대자수는 제작 주체에 따라 크게 도화서 화원이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수방 소속 궁녀들이 수놓은 궁수와 민간여성들이 제작한 민수로 나뉜다. 궁수는 정제된 문양의 도안 위에 다채롭게 물들인 색실을 사용하여 고안한 기품이 풍긴다면 민수는 세련된 맛을 덜하지만 자유분방한 구도와 강렬한 원색대비가 두드러진다. 자수가 감상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조선시대 숙종 연간 이후 본격화되었다.격식을 따져야 하는 복식자수나 실용성이 우선인 생활자수에 비해 자수병풍은 조형성이 충분히 발휘될수 있는 영역으로 산수,화조,영모,장생,수복,감계,기물 등 다양한 소재를 취하였다.조선시대 자수는 생활주변에서 가장 영롱한 일면이나 색채와 구성이 수천 년간 여인들의 애틋한 안목과 애환과 정성으로 세련되어 어느나라 어느시대의 자수와 비교하여도 우리의 특색이 어였하여 화사한 꿈길로 인도하거나 때로는 대담한 구성과 색의 조화로 마음 속을 탁트이게 한다. 한편 개항이후 전통사회에서 존재하지 않은 공예 개념이 탄생하면서 전환기를 맞이한다.자수는 이전까지 규방에서 자급자족하던 여기에 머물지 않고 근대적인 문명국가를 가능케하는 기술,공업,산업으로 간주되어 국내외 박람회에 출품되기 시작했다. 또한 상업문화의 발달로 자수 병풍의 수요가 증가하였는데  그중 평안도 안주지역에서 전문적인 남성 자수장인들이 집단 제작한 자수가 기차와 같은 교통 수단의 등장과 함께 급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대한제국 황실은 궁수를 대신해 안주수 병풍을 주문하거나 당시 일본에서 제작된 병풍을 사용하기도 했다.

 

전시실에 서양화 작품이 걸려 있었다. 채용신의 면암 "최익현 초상화"로 인물의 인품까지 잘 담겨진 초상화였다."황철초상화"로  20세기초 초상화의 교과서 같았다.왕의 어진에 기반으로 초상화로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김종학의 1972년 "조선여인상"으로 단아한 양반여성상으로 고전미가 넘쳤다.김종학의 "백화만발"은 자수전통 영감을 받은 과감한 형태와 생명력 가득한 원색의 꽃과 생명체로 변화무쌍한 자연을 노래하였다.19세기 자수기법은 평수,자련수,자릿수,선수를 사용하였다. 조선말기 자수 십장생도는 풍속유지와 축수기원이외 주거지의 미화를 위해 제작되기도 하였으며 잠자리 외풍을 막기 위한 머리병풍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제사지낼때 사용하는 병풍은 금색 명주실과 남청색 안료 공단 등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였다.중국 청나라의 목판본 금석 연구서 금석색에 등장하는 임지와 텍스트로 고대의 청동제기를 묘사하였다. 청동기는 실제 사용보다 유교적 의미인 강력하고 도덕적인 통치의 상징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매우 인상적인 작품은 김규진외 자수 "매화도병풍"으로 화면 중앙 장대하게 뻗은 매화나무에 두마리 학이 노니는 모습이 묘사되었다.대한제국 황실에 헌상한 작품으로 귀품있었다. 황토색 바탕에  매혹적인 고결한  분위기로 그 당시 황실에서만 볼수 있는 작품 같았다.조선후기 십장생수 이층농은 오동나무로 농틀을 짜고 홍색천 바탕에 오색실로 수를 놓은 농으로 매우 환상적이였다. 순조의 비인 순원왕후 가례시 제작된것으로 전해진다.조선시대는 베게,보루,수저집,안경집,노리개,고무신 등 생활용품등에 수를 놓았는데 우리나라만의 유일한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국보급 문화재 같았다.현존하는 불교자수유물은 대부분 19세기 이후 제작되었다. 안제민의 자수 "지장보살도"는 20세기 들어와서 불화가 간략화 소형화된 경향을 보여준다. 수놓기 편리하게  복잡한 표현 생략하여 자리수가 주로 사용되었다.
 
2전시실)그림 갓흔 자수
자수의 근대화는 도안 기법 재료의 변화만큼이나 그 실천이 공적영역으로 이동한 데 있다.사적영역에서 전수되고 제작해 사용하던 자수는 학교령 공포와 함께 수예에 포함되어 여성교육의 핵심으로 부각되었다. 당시 여성교육의 목적인 여자에게 우미의 예술을 가르쳐서 안으로는 현모양처가 되고 밖으로는 문명을 보완하는 기술자및 교육자를 양성하는 것이였다. 이때 자수는 근대국가의 바람직한 국민으로서 여성에게 부가된 교양이자 노동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일부 엘리트들은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를 공부하는데 대부분 도쿄에 위치한 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유학했다.이들은 귀국 후 전국의 여학교와 기예학원등에서 전통자수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자수를 보급했고 경제적 자립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하였다.한편 1932년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부터 기존의 서예부가 폐지되고 공예부가 신설되어 공예품이 미술공예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발판이 마련되었다. 미술은 문인의 여기 또는 장인의 기술이 아니라 독창적인 표현으로 간주되었다. 이 시기에는 사생을 바탕으로 회화같은 자수가 주를 이루었다.1918년 "자수와 레이스"에서 한나 회흐는 자수는 회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 를 맺고 있다.자신의 영혼이 작품안에 있고 시대의 기록이다고 근대 여성들에게 외쳤다. 미술공예로 거듭난 자수 실천의 변화를 살펴보는 전시실이였다.

 

전시실에 서양화 작품이 걸려 있었다. 1944년 조선미전 입선작인 천경자의 "노부"는 세밀하게 표현된 한국화였다.초기 작품과는 달리 시대를 거듭해 색채화가로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이루어낸게 매우 놀라웠다.박래현의 "군동"은 그녀가 졸업한 해에 그린 작품으로 벌거벗은 아이가 노는  율동감과 생명력으로 충만했다.공간의 밀도 변화와 색채의 농담이 다채로워  화가로써 매우 탁월한 재능을 보여 주고 있었다.같은해 "단장"으로 조선미전특선을 하여 여성화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이숙종의 ""은 사색적인 정감을 담았다. 나혜석의 "화녕전 작약"은 빠른 붓질의 윤곽선으로 입체감이 있었다. 모란이 핀 화녕전의 경치를 보며 작가의 고뇌를 잠재우는 사색적인 작품 같았다.다이쇼기의 "수박과 포도","폭포"는 사실주의 유화작품 같았다.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작품으로 보기만 해도 황홀했다. "수박과 포도"는 먹음직스러운 과일 향기로 가득했다."폭포"는 폭포수가 매우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청량감으로 수를 놓은 기법이 매우 인상적이였다.나사균의 "죽계"는  대나무의 고결한 향기로 매혹적인 감성을 자아냈다.문화재급 골동품처럼 고귀하게 빛났다.나사균의 "봉황"은 고결한 향기로 가득했고 윤봉숙의 "오동나무와 봉황"은 신비로웠다.1939년 숙명여고에서 학생들이 3년 걸쳐 공동제작한  대형 자수 병풍인 "등꽃 아래 공작"은 매우 섬세하게 수를 놓은 공작의 날개가 환상적으로 비추었다.이 밑그림은 당시 학교 도화교사로 재직한 이영일(1904~1984)이 지도하였다. 이영일은 사실성과 장식성을 융합시킨 근대적인 화조화로 유명한 일본의 관변작가 아케가미 슈호에게 사사 받았다. 슈호는 조선미전을 통해 시조파화풍의 공작도를 조선에 유행시킨 인물이다.시조파화풍의 공작도는 일본 메이지 시대부터 구미 수출용 자수의 대표적인 소재 중 하나였고 시조파 화풍의 화조도는 조시비에서 그리고 당시 한국의 여학교에서 자수로 즐겨 수 놓았다.대구공립여고보생 공동제작한 "자모관음","백봉"은 매우 신비로웠다."고려모양"은 무릉도원 같았고 "금강산 보덕굴"은 다색 수묵화  같았다.매우 놀라운 학생들의 작품으로  일본에서 공부한 지도교사의 헌신적인  교수법의 댓가였다.대구공립여고보생은 1930년대 신문사 주최 학생 미술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학교 중 하나로  특히 자수로 유명했는데 여자미술전문학교 자수과 출신인 윤정식(1900~2000)과 야나미 기요코가 수예교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했다.이외에도 성덕대왕신종비천상,고려자기의 연지,수금문,석굴암,관음상등 한국의 전통적인 모티브를  본으로 삼아 학생들에 의해 제작되었다."해금강"은 파노라마식 구성에 화려하지 않은 톤의 색실을 사용해 해금강 절경을 묘사했다.유화느낌이 강한 암석과 산은 여러층과 방향으로 수놓아 풍부한 질감을 강조하고 하늘과 강은 수평으로 수놓아 부드러운 결을 살렸다. 암석과 산이 수묵화 같은 작품처럼 경이로웠다. 이 당시 학생들의 작품이  국보급 같은 수준으로 매우 감동적이였다.향상여자기예학교생 공동 제작인 자수 "화조도" 병풍은 1930년대 이운정(1903~1992)의 지도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운정은 향상여자기예학교를 졸업 후 모교에서 자수 교사를 지내다 광복과 동시에 학교의 경영권을 인수해 동명학원을 설립하여 일생을 여성교육에 헌신했다. 이 학교는 여타 다른 여학교와 달리 여학생들이 졸업 후 직업을 구하거나 가정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데 주력했다.병풍 왼쪽부터 국화와 벌,무궁화와 잠자리,등나무 꽃과 제비,벚꽃과 참새 순으로 섬세하게 수를 놓았다. 박을복(1915~2015)의 "국화와 원앙"은 여자미술전문학교 졸업작품으로 제17회 조선미전 공예부에 출품한 입선작이다. 꼰사로 자련수,평수기법을 사용해 수를 놓았다.비단결처럼 고운 국화송이 수가 매우 인상적이였다. 비단색 광택을 살리고 고전적인 원목 병풍 테두리로 고풍스러웠다.박을복자수박물관을 세워 자수가로써 사회에 기여하였다.전명자의 "성모"는 화가 귀도레니(1575~1642)의 슬픈성모를 모본으로 삼아 수놓은 작품으로 바로크시대 극단적인 명암대조법에서 착안해 암흑속에서 이물 혹은 사물이 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지침만을 수놓은 광선봉기법으로 제작되었다.이 기법은 19세기 말 쿄토공방에서 대량생산을 위해 개발되었다. 매우 엄숙하고 신비로운 성모를 찬양하였다.이장봉의 "공작"은 매우 화려한 공작의 깃털과 매우 탐스러운 꽃송이가 매우 인상적이였다.마루야마 오쿄(1733~1795)의 "모란 공작도"(1771년)를 원화한 작품이다.자수 도안으로서 공작은 19세기말부터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수출품으로서 수요가 높았는데 그중 마루야마 시조파 작가들의 공작도 스타일이 특히 인기가 많았다.이렇게 제작된 자수 공작도는 일본 왕실 헌납품뿐만 아니라 해외의 왕실로도 보내졌다.이장봉의 공작과 동일한 원화를 모본으로 한 작품이 교토 다카시마야에서 제작되어 1935년 영국의 조지5세에게 헌상되어 현재까지 영국 왕실에 전한다. 사실적이면서 장식적인 공작도를 수를 놓으면 비단실 특유의 입체감과 광택이 더해져 공작 본연의 화려함이 원화보다 더 잘 느껴진다.다카시마야에서 제작한 작품과 비교할때 이장봉의 공작은 색상의 선택이나 표현이 자유로워 작가의 개성이 엿보인다.이장봉의 "속리산 운해"는 부분적으로 평수와 십자수를 겹쳐 수놓아 산의 입체감을 최대한 살리면서 모든면을 메우지 않는 여백을 두어 물결일 듯  산에 떠 있는 구름을 운치있게 표현하였다. 여백의 미를 지닌 신비로운 분위기로 압도 되었다.이장봉은 사실주의와 장식적인 화조와 사생을 바탕으로 전통 모티브에서 추상까지 기법과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은 수예가이다.손인숙은 전통자수 기본으로 사실주의 추상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창작 매진해 오고 있는 수예가이다."이화"는 작가가 집 근처 산책하다 찍은 배밭의 풍경을 수놓은 것이다. 탐스러운 이화,바람에 흩날리는 풀과 나뭇가지가 리듬미컬하다. 자수실보다 얇은 꼰사를 사용하여 빛의 방향에 따라 자수의 결과 색이 미세하게 변화하는 느낌을 배가시켰다.회화와 전혀 다른 느낌을 풍기는 자수였다.김인숙의 "산수"는 1947년 이화여대 자수과 시절 제작한 작품이다.일본에서 자수를 공부한 당시 교수진 영향을 받아 전통적인 도안과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기법과 배색으로 풍경을 묘사하였다.안개에 싸인 원경 등 원근에 따른 대상표현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기 머금은 담백한 수묵담채화 같은 느낌을 주면서 자수 특유의 질감과 배색이 주는 묘미가 잘 어우러져 있다. 인상주의 그림과 수묵담채화풍  분위기가 감돌았다. 한상수의 "벌과 비파"는 색의 농담을 살리기 위해 한 울 한 울 색실을 바꾸어 가며 수를 놓았다.벌의 묘사가 마치 날개에 공기를 머금어 얇게 떨리는 울림까지 전달되는 듯 한 작품이였다.사실주의 자수회화의 감각과 테크닉을 이화여대 조정호(1914~1980)에게  배웠다.매우 단아한 수묵 담채화의 동양화 그림을 보는 듯 했다.이화여자대학교는 국내 미술대학에 최초 자수과가 있었으며 고등교육기관에서 처음으로 공예,디자인, 응용미술교육이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다.한상수는 자수과 1회 졸업생으로 김인숙,김헤경,엄정윤등이 있다. 1981년 섬유에술과로 변경되면서 자수는 직물 염색과 함께 세부 전공으로 조정되었다. 
 
3전시실)우주를 수건삼아 
광복 후 자수는 민족 정체성의 회복,왜색탈피,현대화,전통의 현대적 계승 등 문화예술계 전체의 기치에 동참했다. 자수는 추상화와 전통의 부활이라는 두 가지 갈래로 전개되었는데 전자는 주로 아카데미 안에서 후자는 그 바깥에서 이루어졌다. 아카데미 안팎에서 진행되는 이른바 창작공예(현대공예)로서 자수를 소개하였다. 이 시기 자수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건은 1945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내 자수과가 설치된것으로 1981년 자수과가 섬유예술과로 통합되기까지의 과정은 변화하는 자수의 위상을 반영한다. 제2차 세게대전 이후 추상미술은 가장 진보적이고 현대적인 시각언어로서 세계적인 동시대성을 획득했다.자수 분야에서도 추상이라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적극 수용하여 1950년대 중반에는 반추상형식이 등장했고 1960년대 이후에는 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추상으로까지 나아갔다. 대학에서 자수를 전공한 이들은 물론 대학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않는 자수 작가가들도 비단외 다양한 재질의 바탕천과 실, 그리고 의외의 재료를 사용하며 전통적인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추상을 실험했다. 이들의 시도는 계속 되었지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자수는 재료와 시간 낭비하는 현대화해야 하는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점차 퇴조의 길을 걷게 되었다. 
 
런던예술대학 페션 텍스타일 자수를 전공한  최환성(1989년생)은 의류브랜드와 협업해 아방가르드한 자수 장식 의상을 선보였다.손자수,기계자수, 컴퓨터 3D자수등 자유롭게 사용 하였다.자아탐구 주제로 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일제시대 일본 유학했던 여성들처럼 산업과 예술의 경계에서 자신을 길 찾아가는 중이다.최한성의 "불가분의 유동" 작품은 몽환적인 형태와 색감,촉각적인 디자인의  구성,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매혹적으로  가시화 되었다.그의 자아탐구는 내적 성찰속에서 사회적 관계속에서 경험속에서 꿈속에서 끓임없이 이루어 지고 있다.강신희의 "봄숲"은 인상주의 빛의 색채 같았다.생동하는 봄숲을 신비로운 낙원으로 표현하였다.차영순의 "건축 (도시의 얼개 시리즈)"는 1957년생으로 이화여대를 졸업 하고 벨기에 루벵 시립에술 아카데미에서 장식미술,  겐트시립텍스타일학교에서 직조를 전공하였다.오랫동안 건축적 질감과 형태에 기초한 직조및 자수를 선보여 왔다. 이 작품은 다양한 패턴을 해체,조립,변형한 직조와 태피스트리 기법을 섞어 바탕을 제작한 다음 그 위에 도시의 찰나적인 이미지를 전동기계자수로 스티치했다.자수의 즉흥적인 선과 질서정연한 직조의 구조 간 긴장감과 섬유자체가 주는 특별한 미를 선사하는 매력적인 시리즈이다.정필순의 "구성"은 아크릴릭 물감과 명주실을 이용하여 전통미와 고전미를 살렸다.송정인의 "작품0"은  단색화 같은 자수였다.1980년 "회화의 경지를 엮는다"에서 송정인은 현대자수는 표현기법이나 발상이 자유스럽게 처리되어야 하고  하나의 장식성을 뛰어넘어 작가의 이미지가 표현되어야 한다고 말하였다.송정인의 "벽걸이"는 제16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공예부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작품이였다.송혜수교수가 지도 한 작품으로 전위적인 추상 자수를 실험한  작가의 대표작이다.기하학적인 비정형 형태가 리드미컬한 생동감을 주었다.송정인 "무제"는 촘촘하게 면을 메우는 전통적인 기법을 탈피하여 자유롭게 붓을 놀려 그려진 엥포르멜 화화 같은 느낌의 작품이였다.자유롭고 유동적인 선의 흐름으로 자수의 현대적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오방색을 사용한 가리개형식으로 동서양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든다.김소진의 "환상"은 1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공예부 입선작으로 그녀의 모친 권복해(1903~1988)와 공동제작하였다.권복해는 3.1운동,독립운동에 참여 하고 계몽운동에 적극적이였다.진주여자기예학원과 가정의숙을 설립하고  한국전쟁중 부산에 권수산자수연구소를 운영하여  여성자립을 돕고 동아대학교 가정학과 설치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당시 미술계를 풍미한 뜨거운 추상을 자수로 표현했는데 이미지는 회화와 비슷하지만  몇 번의 붓질로 완성되는 회화와 달리 한땀 한땀 공들여 수를 놓아 완전히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조정호(1914~1980)는 일본여자미술전문학교 자수과 졸업하고 이화여대 자수과 설치때 장선희(1893~1970)와 강단에 섰고 한국전쟁 중 부산 피난지에서 자수와 수예교육 보급에 매진하였다.조정호는 디자인이 세련되고 색조 균형이 아름답고 고상한것이 특징인데 현존하는 작품이 거의 없다. 조정호의 "성장"은 큐비즘적 화면 구성과 조화로운 색배합이 아름답다.이는 전통자수나 사실주의 회화적인 자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실험을 도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최유현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작품은 제17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공예부 입선작으로 현대적인 수묵추상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서세옥(1929~2020)에게 밑그림 요청해 그 위에 직접 수를 놓았다. 새의 깃털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힘찬 속도감과 생동감으로 가득찼다.추상주의와 초현실적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보는것 처럼 매우 감동적인 작품 이였다.박을복은 1995년 "바늘 끝에 아로 새겨진 오색의 아름다움에서" 옛 전통을 고수하면서 미세하고 정교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자수의 본질이다 설명하였다.박을복의 "표정"은 큐비즘 스타일 도입해 화면을 과감하게 부활하는 현대적인 조형성을 보여준 작품이였다.평수,난십자수,삼각수,무늬목수 등 다양한 기법으로 수를 놓고 표면 밀도를 높였다.장영란의 "기시리즈"는 이화여대  자수과가 섬유예술로 통합되어 자수가 점차 섬유예술의 극히 일부가 되었다. 이화여대 자수과를 졸업한  그의 작업은 시대와 발맞추어 자수의 시작이자 끝이였다.작가가 직접 염색한 바탕천에 수놓은 작품은 외관상 추상회화 유사하지만  현상학적 리듬을 만들었다. 섬세한 손끝의 리듬은 에너지 흐름을 타고 더 나아가 우주만물의 상생적 조화로 확장된다.이런 의미에서 작가가 1970년대부터 해온 "기 시리즈"는 단순한 기술적 재현이나 상징을 넘어선다. 김혜순은 이화여대 자수과를 졸업하고  전통매듭에 빠져  매듭장 김희진 (1934~2021)을 사사하고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보유자로 인정 받았다.전통매듭을 현대에 맞게 되살리고 아름다움 전하는데 헌신 하고 있다. 자수와 매듭을 융합하는 실험도 진행중이다. "봄향기"는 인상주의 회화 같은 작품으로 봄향기가 화면가득 퍼졌다.이신자는 제14회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 1965년 공예부 추천작가 "한"으로 출품한 작가이다. "여인들"은 박래현 그림같은 작품으로  매우 고풍스럽게 다가왔다.우리 옛 여인의 정서가 깃든 원시주의 풍으로 눈에 확 트인 작품이였다. 세잔의 영향을 받은 입체감으로 서양화풍 영향을 받은 작품 같았다. 이신자는 1930년생으로 1961년 한국 섬유예술 1세대 작가로  1970년대 섬유예술이라는 어휘조차 없던 시절 태피스트리를 국내에 소개해 국내 섬유예술 영역을 구축하고 확장한 주역이다."노이로제"는 쇠망에 염료를 묻혀 바탕을 찍고 그 위에 천을 붙이거나 화학섬유로 수를 놓는 독자적이고 실험적인 표현기법을 선보인 작품이였다.이영숙의 "무제"는 백태호(1925~2009)가 염색한 섬유위에 수 놓은 작품이다.백태호는 서울대 응용미술과 졸업하여 30년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 교수를 지낸 인물로 염색을 현대공예 반열에 올려 놓은 선구자이다.학과 구름형태,신비로운 발색의 아름다움을 살린 바탕천위에 징금수,이음수, 쌀알수 기법을 주로 사용하였다. 학의 유려한 곡선과 바람의 율동감을 세련되게 표현하여 신비로웠다. 매우 인상적인 현대 자수작품이였다.엄정윤의 "민들레"(1953년)는 전통자수에서 보기 힘든 소재로 대상에 접근하는 자수작가의 새로운 태도를 보여주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였다. 김인숙의 "다람쥐"는 가을의 낭만적인 정감이 깃든 작품이였다. 사실적이고 입체감있어 고전미가 넘친 고귀한 골동품  같았다. 마츠바야시 게이게츠의 "가을풍경"은 날렵한 손놀림과 구상력이 매우 뛰어난  수채화 그림같은 자수작품이였다.시대를 앞선 지도자와 작가로써 열정이 엿 보인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엄정윤의 "대청봉"은 조화로운 배색과 풍성한 질감,탄탄한 구성 형태가 매우 아름다웠다.설악산 산행길에서 바위와 수풀이 만들어 내는 풍요롭고 다채로운 색에 반하여 제작하였다.기존 자수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 신비로움을 대법하고 섬세하게 표현하였다.김혜경의 "정야"는 처음 보는 순간 스케치가 근대화가 명작품으로 다가와 고전미가 넘쳤다.이화여대 자수과를 졸업한 김혜경(1928~2006)은 졸업작품  당시 미술대 교수인 김인승(1910~2001)에게 받은 밑그림 위에 수를 놓았다. 평수를 주로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색감과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특히 한복 주름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바늘땀의 선,한복과 소파 카펫의 촉감 등에서 자수의 매력을 느낄수 있는 작품이였다. 주위로 퍼져 나가는 난로의 온기와 불빛을 실감있게 표현하였다.신여성의 안식같은 정겨움으로  밑그림 자체도 명화 같았다.강신희는 1959년생으로 퀄트와 자수의 매개로 미국 이민자로 문화 정체성,문화혼종,모국어,전쟁과 평화,여성의 몸과 출산,환경과 생태,기독교사상 주제로 활동했다."드러남 사물의 파토스"(2020년)는 이전에 주로 작업했던  구상 이미지 초상에서 추상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다.작가는 재활용한 퀄트 위에 다양한 직물 조각을 배치하고 그 위에 실을 풀어 무작위로 느슨하게 바느질(특정한 기법이 없는 랜덤한 자수)을 한다.이 과정을 여러번 반복함으로써 사물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생명  삶의 신비로움을 찬미한다.바느질을 통해 다양한 형태를 구축하고 해체 그리고 재구성하는 강신희 작업은 무계획적으로 즉 손동작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의해 우연적으로 완성된다.이러한 비결정적인 행위의 결과물은 구성,색,질감 등이 섬세하고 조화로워 보는 이를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운 추상의 세계로 이끈다.강신희의 "봄숲"은 매우 환상적인 작품으로 보고 또 보며 감상했다.봄의 생명력을 신비롭게 채색한 자연의 찬양가 같았다. 신비로운 색채감이 매우 훌륭한 유화그림 같았다.1966년생인 고산금의 "굿 걸즈"는 텍스트를 차용하고 변형하여 기호의 의미를 탈락시킨다.텍스트를 물질적 오브제로 전환시키는 과정은 지름 4mm 인공진주를 하나 하나 직접 패널위에 붙이는 강도 높은 수공 행위를 거쳐 완성된다.이로써 오리지널 텍스트 의미는 사라지고 번역이 불필요한 탈 민족적 탈국가적인 예술적 상상력과 심미성에 기반둔 새로운 언어가 탄생하게 된다.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미국 드라마를 소재로 한 굿걸즈는 평면의 사각형 캔버스가 아닌 부드러운 흰색 공단바탕에 진주알과 함께 직접 기계자수로 글자를 수 놓되 글자의 부분을 지움으로써 모호함을 유지한다. 작가는 자수로 인해 바탕천에 자연스럽게 생긴 주름과 실밥을 그대로 남겨둔다. 미니멀하고 정연한 질서를 지닌 기존 작품과 비교해 표면적 내적 다양성, 에너지,미완의 가능성이 증가했다.1978년생인 이강승은 백인 나성 이성에 중심으로 서술되는 주류역사에서 배제되거나 잊혀진 소수자들의 존재를 가시화하여 그 삶과 기억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특히 드로잉과 자수작품은 에이즈 역사와 관려된 작가나 사회적 인물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룬다."무제"(2021년)원본이 있는 이미지 또는 텍스트를 수놓음으로써 여러 층위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데 드로잉과 자수는 섬세한 몸의 움직임,노동행위를 통해 역사를 새롭게 쓰는데 중요한 매체로 작용한다.바탕이 되는 섬유는 대부분 삼베를 사용하고 제작된지 1백년이 넘는 금사(1910년대 교토의 니시진에서 생산된 실)로 텍스트를 새김으로써 시간의 흐름 부재하는 이들의 기억과 유산을 상기시킨다.1972년생인 홍영인은 설치,사운드,퍼포먼스 그리고 자수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인간 중심적,남성 중심적인 거대 서사에서 배제된 개별 주체들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몸 동작,소리,감각,감정등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역사를 재해석하고 새롭게 쓴다. 2000년경 부터 작은 가정용 재봉틀로 자수를 제작해 온 작가는 자수라는 매체를 통해 여성 노동자들의 역사,사라져가는 기법, 노동 수공에 주목하게 되었다."기도 no.5,6,7,10,16번"은 도시풍경 시위,현장등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사진 아카이브에서 시작된다.작가는 사진속에서 임의로 선택한 부분의 실루엣을 기계자수로 수놓아 본래 의미를 탈각시키고 리드미컬한 선이나 도형을 남겨둔다.이로써 기록 사진의 이미지는 하나의 사진 악보로 재탄생된다. 
 
 4전시실)현대자수
전통미의 현대화~아카데미에서 자수의 위상이 줄어든 것과 달리 아카데미밖에서 자수는 조국 근대화,산업화시대에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는 산업공예로 보존계승해야 할 전통공예로 부각되었다. 주목받은 자수는 동양자수였다. 수출용 혼수및 예단용,기념풍용,실내장식용등 국내외로 자수의 인기가 높았고 수방에 모여 분업 형식으로 수요에 맞추어 각종 자수품을 제작하였다.일제시대에 의해 맥이 끓기다시피 했던 조선시대 자수에 대한 관심이 196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자수의 수집과 연구,전시로 이어졌다. 이전에 전통자수와 근대 일본풍 자수가 혼합된 절충적인 자수가 동양자수라 불리던 상황은 점차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박영숙 허동화 부부는 1960년대부터 수집해 온 유물을 토대로 1970년대 후반 한국자수박물관을 세웠고 조선시대 자수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서적들도 여러 자수 연구자들에 의해 발간되기 시작했다. 1984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로 자수장이 지정되었다. 동시대 수공과 공예의 가치를 재고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권복해는 일제시대 진주 여자기에학원과  목포가정의숙을 세우고 한국전쟁 중 부산에 자수연구소를 운영하였다. 1970년  상경해서도 여성들이 자수를 수단으로 자립할수 있도록 헌신했다. 
 
권복해의  "미상"은 포도넝쿨을 그린것이다. 포도넝쿨은 조선시대 문인들이 수묵으로 즐겨 그린것으로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먹으로 직접 그리는 몰골법으로 포도 알갱이 매끄러운 질감을 표현했다.거친 필묵으로 넝쿨의 거친 질감을 표현했다. 문인들이 즐겨 그리던  조선시대 작품 같은 분위기 수묵포도도를 자수로 재해석하였다.양기훈외 자수 "노안도 병풍"은 갈대와 기러기를 그린 노안도였다.평안한 노후를 의미하는 노안과 발음이 같아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화가들이 즐겨 그린 화제이다. 수묵으로 그린노안도에 비해 색이 선명하고 더욱 입체적이였다.생동감있는 갈대와 기러기의  매우 평안한 분위기로 매우 환상적으로 압도 되었다.정영양은 1936년생으로 1970년 도미하여 그곳에서 한국 전통자수를 알리는데 헌신하고 있다. "통일(무궁화)"는 청와대에서 구입해 대통령실에 배치한 것을 재제작한 것이다. 흰색은 남한,붉은색은 북한을 상징하며 화면 가로지르는 나무 둥치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보여주며 고결한 향기로 가득했다.윤정식의 "송학도 병풍"은  소나무에 학의 그림으로 정절과 지조의 소나무와 고결한 학의 자태로 매혹적으로 다가왔다.학창시절부터 서예를 공부해온 이학(1922~2004) 은 1979년 대한주부클럽 연합회 수여하는 신사임당상을 받은 이후 클럽 소속의 자수회장으로  활동하였다.1984년 한국자수문화협회 발족에 참여 초대회장  자수가로 활동영역을 넓혀  전통자수 교육에 보급에 힘썼다. 화조나 십장생등 전통적 소재뿐 아니라 백두산 천지와 같은 단군영정,여산신도등 민족적 정서를 고취하는 주제를 자주 다루었다."백두산 천지"는 백두산의  신비한 풍경을 담은 매우 환상적인 작품이였다.사실주의 바탕으로 한 풍경화 작품 같았다. 여자미술전문학교 졸업한 이장봉은 결혼후 작업과 일을 그만 두었다.1960년대부터 충무로 이장봉 자수 연구소를 개소 운영하였다. 그녀 작업은 일월,오봉도 등 대규모 전통자수 병풍부터 일본에서 배운 사실적이면서 감각적인 화조,종교화,추상등 다양한 장르와 모티브를 넘나든다. "새벽녘"(2001년) 은 미술을 전공한 며느리가 그린 풍경화에서 영감 받아 제작하였다.사실적으로 묘사한 습지와 동틀무렵 하늘,추상적으로 표현된 하단의 풀을 배경으로 전통자수에 등장하는 학의 무리가 이질적으로 조합된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조선시대의 전통자수와는 다른 현대풍 자수 같았다.김학기(1917~1981)는 1938년 여자미술전문학교 사법과 자수부에 입학하고 재동경 미술학생협회전에 참여하며 1941년 졸업 후 숙명여대 교편을 잡았다."자수병풍"은 사슴,소나무,석탑등 전통적인 소재의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 도안에 회화적인 느낌으로 수를 놓았다. 전통적인 솔입수와 현대적인 기법이 자유롭게 혼합되어 표현적 느낌이 강한 작품이다. 학생들의 교본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인상주의 빛의 색채같은 솔잎의 표현이 인상적이였다.김태숙의 ""은 하늘로 용이 용솟음치듯 매우 화려하게 수를 놓아 신비로웠다.함경아의 "나는 상처를 받았습니다"는 추상파그림 같았다.손인숙의 "고립무원"은 한옥처마의 익공에 원숭이가 앉아있는 것으로 명암과 질감을 잘살려 그림 같았다.장식들이 붙어 있는 원목액자가 매우 귀족적이고 고풍스러워 작품이 더욱 더 매혹적으로 다가왔다.한상수 자수병풍은 1970년대 당시 최고의 혼수용품이였다.궁중자수 "모란도 병풍"은 궁중자수의 전통을 이은 장인임을 보여주는 매우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었다.독특한 질감과 색감으로 궁중자수의 품격을 나타내며 신세계 낙원처럼 매우 환상적이였다.한상수는 전통자수 기초적인 침법을 소개하고 수림원에서 자수를 지도한 경험을 토대로 기본자수를 발간하였다. 조선시대 옛 자수에 대한 수집 조사한 내용을 정리해 관련 전시를 열고 연구서도 간행하였다.1984년에 한상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보유자로 최초로 지정되었다.1996년 최유현이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보유자로 인정되었다.궁중자수 "꽃담문"은 전통을 새롭게 재 해석한 작가의 태도와 시도가 엿 보인다. 한상수 "삼재의 환상"은 삼재사상 즉 동양철학에서 만물 우주의 기본요소이면서 그 변화의 천지인을 주제로 했다.생명체는 변화하는 우주의 법칙과 그 조화를 상징한다.자련수,징겁수,이음수등 기본기법을 주로 사용하였다.최유현의 "팔상도"는 매우 경이로운 국보 문화재급 작품 같았다.자수는 혼을 불어 넣어 어떤 염원을 담아내고 고민해야한다고 작가가 말한것처럼 불교의 극치를 담아냈다.

 

이와같이 전시회를 통해 일본 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유학했던 자수 장인들이 귀국 후 전국의 여학교와 기예학원등에서 전통자수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자수를 보급하여 1950년 이후 실험주의 추상파에 몰입하며 현대자수로 발전해 나간 것을 알수 있었다.자수는 미술과 관련을 맺어가며 발전해 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특히 송정인은 빈틈없는 질서와 균일한 패턴을 기계자수처럼 수를 놓은 단색화 화풍 같았다.몸을 갈고 닦는 도에 이르러야 도달할수 있는 기법으로 현대자수의 장인 같았다. 이장봉은 1930년대 인상주의 색채와 고전문양으로 조선시대 전통기법을 완전히 체득한 달인 같았다.1960년대는 매우 섬세한 사실주의,1990년대는 추상주의로 시대흐름에 맞게 모든 사상을 섭렴하였다.역사에 이름과   빛을 보지 못하며 오직 자수를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한 흔적을 볼수 있어 너무 안타까웠다. 

 

전시회를 관람하고 명동 할머니 국수에서 야채김밥을 먹었다. 당근,부추,계란,우엉이 들어간 김밥으로  참기름맛이 강한  집밥과 같은 맛이였다.두부와 후추가 들어간 국수국물은 오뎅국물맛도 아닌 좀 감칠맛과 함께 매우 담백했다.잘익은 김치로 할머니의 정겨운 손맛이 생각나는 환상적인 김치맛이였다.우리 동네보다 재료도 적은 비싼 김밥이었지만 고소한 참기름이 벤 김밥,육수,김치로 포만감을 느낄수 있었다.저녁을 맛있게 먹고 수원집으로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했다.도로길 옆  도보길로 수국이 핀 울창한 가로수길을 이루어 수도 서울의 문화를 보여 주고 있었다.신한은행본점으로 예전과 다른 자연의 경치가 장식되었다. 출렁다리에서 내다 보는 강과 산봉우리경치로 여행의 설래임을 자극했다.버스 창가로 근대양식의 서울역으로 등록문화재 위상으로 빛났다.주황색벽체와 함께 질서정연한 유리창양식인 대우빌딩으로 거리를 매우 산뜻하게 밝혀 주었다. 1970년대 양식에도 불구하고 현대양식에 뒤지지 않는 서울역을 중심으로 1970년대 경제발전의 위상을 보여주었다.국보1호 남대문을 지나 근대양식의 관공서 같은 석조건물이 위시하는 사거리로 조각분수정원이 위용으로 드리우고 남대문 사거리를 지나 명동으로 이어졌다.한일은행이 적벽돌벽체와 함께 흰기둥과 흰띠 장식으로 서양식 근대양식의 위용으로 드리우고 보물 보신각을 지나  한강으로 이어졌다.기적의 젓줄  한강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문화와 근대,경제대국의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제1전시실)조선시대자수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놓고"

채용신~면암 최익현 초상화1925년
황철 초상
김종학~조선여인상 1972년
자수 화조도 19세기말~20세기 초 일본민예관
약낭,두루주머니,안경집
?,귀주머니
꽃들과 새가 날아다니는 경치 19세기말~20세기초

 

안근석,이점순~자수 아미타삼존괘불도 1926년

제2전시실)그림 갓흔 자수

이숙종~꽃 1924년
나혜석~화녕전 작약 1930년대 중반
천경자~노부 1944년
윤정자~봉황 1930년대
이산옥~자수 양귀비 군계 가리개 1970년
용 20세기 초
대구공립여고보생 공동제작~백봉 1933년
대구공립여고보생 공동제작~고려모양 1936년

 

 

유봉임~미상 1935년경
이장봉~풍경 1930년대

 

이장봉~새벽녁 2001년
박정례~제주도 1988년
박정례~용인의 봄 2022년,장미 정원 2016년
박순경~추경 산수 1970년대

 

박순경~산수 1970년대
김인숙~산수 1947년
나사균~해금강 1940년대
전명자~산새 1940년대
황인원~비둘기와 꽃 1936년
강철화?~자수 화조도 1935년
나사균~목련,모란 1940년대
이장봉~문조 1937년
미상 20세기 초

 
제3전시실)우주를 수건삼아

마츠바야시 게이게츠~가을풍경 1933년
김인숙~정 1962년

 

엄정윤~들꽃 1954년
이신자~여인들 1965년
박을복 작품A 1961년,작품B 1961년
김인숙~구성 1975년

 

김인숙~계절1
이장봉~번뇌 1995년
정필순~해체 1975년
한상수~삶 1960년대
류충희~미상
송정인~작품4
송정인~작품B 1969년
송정인~작품A 1969년
송정인~비명 2023년

 

송정인~마음1,마음2 1970년
송정인~작품0-3 1973년
송정인~작품0-2 1972년
송정인~작품0 1969년

 

 

강신희~드러남:사물의 파토스 2020년
강신희~봄숲 2020년
이강승~풀(기형도) 2022년,잠시 찬란한 2022년
이장봉~길 1995년, 파도 1995년

제4전시실)전통미의 현대화

?
자수 어락도 19세기
윤정식~송학도 병풍 1960년대
김학기~자수병풍 1960년대
?
김태숙~용
한상수~궁중자수 꽃담문
손인숙~고립무원(1996년)
함경아~나는 상처를 받았습니다.2009~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