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창룡문에서 장안문까지 눈 성곽길 걷기(2021년1월7일)

백재은 2021. 2. 10. 12:32

창룡문

어제 저녁 폭설로 눈이 한가득 쌓이면서 영하10도인 한파까지 덮쳤다. 작년부터 눈이 오면 꼭 화성을 걷고자 계획을 세웠다. 눈이 수북히 쌓인 오늘 이 기회를 놓지 않기 위해 향했다. 흰눈이 수북히 쌓인 거리의 눈들을 밟으며 설래임으로 창룡문에 도착했다. 창룡문 화장실에서 추위를 잠시 녹이고 화성 성곽길을 향했다. 둥근 옹성으로 쌓인 "창룡문"이 돌계단들을 이루며 굳은 절개가 호위하는 소나무와 함께 맑은 하늘을 향해 위용을 나타내고 있었다. 흰눈이 쌓인 등성이가 높은 언덕에 위치한 "창룡문"을 따라 이어지는 성곽들이 산 정상 고성처럼 장엄함으로 압도 되었다. 저! 멀리 흰섬처럼 비추는 "퉁소바위공원"과 도심들을 바라보며 햇살이 비추는 성곽길 아래의 잔디와 정원들을 이룬 언덕에서 금빛갈대와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광대하게 흰눈이 펼쳐져 옛 고성길 같은 아름다운 겨울경치를 자아냈다. 바로 그 능선길 따라 눈놀이 하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어릴적 추억 향기로 가득한 정경들로 정겨웠다. 성곽길따라 등성이가 높은 언덕에 거대한 눈으로 덮힌 광대한 줄기가 옛 고성의 향기로 머금고 미끄러질까봐 조심스레하며 몹시 견디기 어려운 추위를 이겨내며 걸어가야 하는 것으로 아득히 멀어 보이는 광야와 사막에서 산 정상인 고지를 향해 경주하는 기분 같았다. 자연과 맞써 도전하는 등산가들의 불굴의지가 떠오르며 열정,인내,끈기,성취,카타르시스가 반복되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것처럼 스릴이 넘쳤다. 높은 언덕길을 지나 넓은 정원들이 보이는 길따라 내려가니 "동북포루"와 동북각루(방화수류정)"의 성곽들이 펼쳐진 용연의 연못과 정원들이 있는 평지로 깊은 안도의 한숨이 흘렀다. 동북각루의 위용한 자태와 함께 온통 흰눈으로 덮힌 호수와 연못둘레가 청초한 하늘 햇살을 받으며 거룩의 광채로 빛났다. "방화수류정"을 따라 "화홍문"의 홍예와 누각이 꽁꽁 얼어 붙은 수원천을 바라 보며 버티고 있어 정겨운 옛 마을 정취를 자아냈다. 손과 발이 얼어 붙은 몸을 "북동포루" 쉼터 화장실에서 잠시 녹인 후 "북동포루" 성곽길을 걸었다. 저! 멀리서 돌출된 성곽벽으로 화사한 문양으로 하늘을 향해 고상한 날개짓을 하는 "북동포루" 성곽길을 따라 걸어가는 등산가의 발자국과 모습이 한폭의 예술작품 사진 같았다. 성곽길따라 "장안문"에 이르니 풍악의 승리 함성이 울려 퍼지는것 같았다. 즉 자연과 더불어 추위와 사고를 무릅쓰고 이 길까지 걸어왔던 나 자신에 대한 승리인 카타르시스의 함성이였다. 바로 그곳에서 도로를 건너 얼어붙은 몸을 보온하고자 "농협은행"에 들어갔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바로 옆 "수원전통문화관" 눈 경치를 감상하고자 둘러 봤다. 전통한옥양식의 집합체로 귀족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압도된 한옥예술의 절정을 이룬 겨울경치를 자아냈다. 눈내린 한옥의 경치를 감상한 후 정문에 위치한 "한옥기술전시관"에 들어갔다. 한파로 잠시 얼었던 몸을 녹이며 전시관을 둘러 볼수 있었다. 전통재료로 지어진 한옥양식의 청량감으로 매우 아늑했고 전시관 바로 옆에 화장실이 가정집 분위기로 합리적인 공간을 이루었다. 즉 지금까지 다녔던 전시관 중 가장 쾌척한 환경을 이룬 전시관으로 저절로 힐링이 느껴지는 향기가 가득한 곳이였다. 한옥의 역사와 특징,지붕양식,집구조,지방별 한옥구조등...에 대해 전시되어 있었고 한옥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수원시 한옥건축 지원을 통해 신한옥을 이룬 남수동,신풍동,연무동,장안동의 신한옥 구조들이 전시 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수원의 자긍심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경주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즉 자연과의 도전과 함께 걸으며 열정,인내,끈기,성취,카타르시스를 경험할수 있었던 매우 값진 길이였다.   

동북노대
퉁소바위공원
동북공심돈
동북공심돈
동북포루
동북각루(방화수류정)~용연
북수문(화홍문)
북동포루
수원전통문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