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광교산7.( 하광교소류지에서~시루봉~하광교소류지 까지)~(2021년11월5일)

백재은 2021. 11. 15. 11:08

하광교소류지

경동어린이집 팻말이 있는 광교천 따라 하광교소류지로 향했다. 싱그러운 산봉우리들이 시골정취의 마을을 에워싸고 있어 피톤치드 향기가 가득 퍼졌다. 하광교 저수지 제방아래로 알록달록한 단풍물결로 광교산으로 가는 길목 중 가장 화사한 단풍향연을 이루었다. 화사한 색채들의 광교산봉우리들에 둘러싸인 잔잔한 호수물결인 하광교소류지로 매우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저수지 제방아래 드넓은 경사진 언덕으로 수풀림을 이루며 굽이치는 산봉우리들로 저수지와 함께 사계절 각기 다른 정감으로 다가갈수 있는 매우 낭만적인 정감을 자아냈다. 천둥오리가 한가로이 안식하고 나무가지들이 호수에 드리운 사색적인 저수지길 따라 왼쪽으로 등산로가 펼쳐졌다. 매우 좁고 한적한 숲길로 평탄한 오르막길로 올라가니 두갈래길로 나누어져 시루봉으로 가는 오른쪽 등산로로 갔다. 하광교소류지에서 22분쯤 등산하다 보니 등성이가 매우 가파른 장대한 산봉우리가 눈앞에 버티고 있었다. 산등성이 가장자리로 줄을 잡고 비좁은 계단을 등반해야 하는 등산길이였다. 침착과 신중함,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의지가 요구되는 길로 줄을 잡고 경사진 계단을 5분정도 올라가니 소나무숲의 평탄한 능선으로 이어졌다. 평탄한 능선길로 바위와 돌들이 산재하는 가파른 높은 오르막길들이 거듭 반복되었다. 보이지 않는 고지를 향해 5번을 거듭해서 가파른 고개를 넘다 보니 수풀림으로 산봉우리와 비로봉의 정자가 살포시 비추었다. 하광교소류지에서 정상을 향해 36분정도 걸렸던 시루봉으로 정상까지 빠른 시간안에 등산할수 있는 등산길로 침착과 인내,의지가 요구되는 매우 알찬 산행길이였다. 시루봉에서 붉게 물든 단풍아래 먹물의 농담을 살려 붓질하듯 도심의 경치들이 사색에 잠긴듯 펼쳐졌다. 정자옆에 중학교3학년생이 쓴 "광교라 부른다"의 시가 붙어 있었다. 광교산과 마주하며 삶에 지친 가슴에 날개치듯 희망을 갖게 된다는 시로 중학생의 어린 나이의 영감의 시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이 흘렀다. 초석위에 육각지붕 2층 정자로 매우 멋스러운 여러가지 서체들을 이룬 시의 문구가 적힌 액자들이 걸려 있었다. 천연계와 명상을 통해 속세를 벗어 던지는  풍류소리로 가득했다. 진귀한 서체들의 예술작품으로 매우 값진 보고를 이룬 정자였다. 시루봉에서 다시 하광교소류지로 내려와 낭만적인 호수를 바라 보며 우리동네에서 사온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을 먹는 중 옆에 앉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부가 고구마와 사과를 나에게 건네 주었다. 매우 단 고구마와 사과로 꿀맛 같았다. 산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음식을 베푸는 사랑으로 힐링이 더욱 더 배가 되는 시간이였다. 친절의 모습과 사랑으로 베푸는 음식은 진정한 기독교인의 삶의 모습으로 엔돌핀이 솟구치는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시간이였다. 카타르시스가 넘친 등산길과 힐링이 넘쳤던 점심을 즐기고 산에서 내려오는 오솔길로 단풍이 드리운 모임지붕의 적벽돌 벽체와 적벽돌 기둥의 목재대문의 전원주택으로 온정이 흘러 넘쳤다.

하광교소류지로 가는 길
하광교소류지
시루봉으로 가는 길
시루봉
하광교소류지로 가는 길
하광교소류지
광교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