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광교산(2020년8월13일)

백재은 2020. 9. 18. 11:35

뮤즈음악학원 원장님과 광교산으로 등산갔다. 경기대에서 출발하였는데 평탄한 계단과 오솔길을 지나 매우 가파른 언덕과 계단을 4번 반복하다 보니 형제봉 정상에 오를수 있었다. 형제봉은 숲들이 정갈하게 우거진 곳으로 거대한 바위가 정상인 곳이다. 바위에서 사방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경치를 바라 보니 먹물의 농담을 살리듯 구름이 펼쳐진 하늘 지평선 아래 질서 정연한 건축들 사이로 싱그러운 산봉우리들이 겹겹히 펼쳐지고 가까이 보일수록 푸르름이 더해졌다. 즉 입체감과 원근법의 서양기법과 동양화의 조화로운 예술작품 같았다.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형제봉에 앉아 시원한 바람과 함께 뮤즈 원장님이 가져오신 키위와 토마토,비트,초코렛바 그리고 내가 싸 가지고 온 홍삼차2개,영양바,땅콩을 먹으며 매우 평화로운 안식을 가졌다. 형제봉에서 휴식을 취한 후 비로봉으로 향했다. 정상에서 펼쳐진 경치들을 볼수 있는 계단 내리막길에서 한참 내려 가니 깊은 산속에 온것 처럼 평온했다. 내리막길에서 다시 몇번의 가파른 오르막길인 계단을 오르니 비로봉 정자인 망해정이였다. 망해정은 신라시대 최치원이 29세때 당나라에서 유학 후 돌아와 이곳에서 서해를 바라보며 울릴 사람이 없는 종을 보고 종과 자신의 신세가 같다며 한탄하고 위로했던 곳이다. 흠뻑젖은 땀을 시원한 바람으로 씻으며 비록 장엄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평범한 삶속에 평화가 깃든 정경으로 최치원의 위로가가 들리는것 같았다. 비로봉에서 안식을 취한 후 상광교쪽으로 향했다. 계단의 내리막길이 연속해서 펼쳐진 길로 시원한 물소리가 잔잔하게 피로를 회복케 하는 아늑하고 조용한 숲길이였다. 이렇게 50분쯤 계단길을 내려오니 상광교 종점으로 가는 광교산 가로수길로 산속의 물줄기가 호수에 아름답게 나무 그림자들을 비추며 시냇가로 향해 샘쏫았다. 바위에 부딪칠수록 더욱 상쾌한 광음을 내며 끊임없이 샘쏫는 물줄기를 따라 가로수길과 정원이 펼쳐졌는데 지친 등산의 피로를 씻어 줄 정도로 매우 싱그러웠다. 곧 광교산입구인 상광교동 종점에 도착하여 뮤즈음악학원 원장님과 함께 폭포농원에서 점심을 먹었다. 보리밥정식과 묵무침을 먹었는데 보리밥 정식은 아주 부드럽게 씹히는 찰진 보리밥과 함께 시래기의 구수한 향과 된장의 조화로운 맛인 시래기국,알맞게 익은 무의 단맛과 고추가루의 깔깔함의 조화인 무생채,싱싱한 맛이 살아있는 열무김치,부드러운 식감으로 마른 가지향기가 가득한 가지말림,취나물의 향긋한 향기가 가득한 취나물무침,고소한 콩나물무침,무의 시원함과 달자지근함의 조화인 무우나물,씁쓰름 하지 않는 시래기볶음, 쌈채소인 상추,치커리,고추로 고소하게 발효된 짜지 않는 청국장이나 시골 맛의 고추장으로 각종 나물들을 비벼 먹는 것으로 일품 요리였다. 그리고 묵무침은 입안에서 살살 녹듯이 아주 부드러운 식감으로 지금까지 먹어 본 중 제일 부드러운 묵으로 고소한 들기름과 간장,고추가루의 조화로운 맛으로 느끼하지 않고 맵고 짜지 않는 자꾸 입맛 돋구는 맛이였다.즉 비법으로 빚어낸 묵과 매우 정성드려 지어낸 찰진 보리밥,햇볕에 말려 일궈낸 영양소가 가득한 말린 나물의 향긋한 향기가 살아 있도록 짜지 않은 담백하고 싱싱한 맛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일품요리 맛집이였다. 점심을 맛있게 먹은후 상광교동 거리를 걸었다. 매우 화사하게 핀 달리아(다알리아)가 열정적으로 손짓하고 있는 시골정취의 주택가 거리를 지나 상광교 신다리에 이르니 광교로 컬푸드 직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 농산물의 신선한 유기농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으로 식품들을 둘러 본 후 다리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뮤즈음악학원 원장님의 자가용을 주차한 경기대입구까지 갔다. 경기대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광교산과 인접해 있는 경기대정문까지 매우 가파른 언덕길을 올랐다. 땀을 흘리며 언덕길을 오른 후 뮤즈음악학원 원장님의 자가용을 타고 집에 도착했다. 즉 자연과 향유하며 광교산 등산과 상광교동거리,경기대입구 언덕길을 걸었던 매우 값진 시간이였다. 

형제봉

 

 

형제봉에서 내려와서

 

비로봉

 

 

상광교동 가는 길(광교산 가로수길)

 

폭포농원
상광교동 주택가~달리아(다알리아)

 

광교로 컬푸드 직매장안~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