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복된 소식의 북이 울려 퍼지는 듯한 구름들이 장관을 이루며 성곽들을 감싸는 장안문을 지나 화서문으로 들어가니 화서문 사랑채였다. 화서문 사랑채는 화성 서쪽을 수비하는 "화서문"과 위용을 과시하며 우뚝솟은 "서북공심돈"안에 전통한옥과 현대적 건축기법으로 지어진 한옥으로 국악,공예,인문등...전통 문화예술을 강의하고 전시회를 통해 전통예술을 알리는데 이바지하는 곳이었다. 즉 화성과 잘 어우러진 매우 고풍스러운 자태로 빛나는 도심길가 전통예술 공간이였다. 이렇게 멋진 한옥을 바라보며 내려가니 생태교통마을이였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평면구도의 연꽃 민화가 또렷한 윤곽선과 율동감 있는 선의 생동감으로 공예점 창가에서 반사되고 우울과 번민에 잠긴 나혜석 자화상 벽화가 생가터 골목을 빛나게 해주고 있었다. 생태교통마을에서 보도를 건너니 수원 성지인 북수동 성당으로 그안은 거친 회색벽돌과 직사각형의 창문들 사이로 길게 뻗은 사각형 벽돌 굴뚝들의 근대 건축인 뽈리화랑으로 제697호 등록문화재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수원성지에서 행궁동 골목길로 향했다. 굽이치는 골목길 군데군데 벽화가 장식된 곳으로 여러 작가들이 수정하는 작업 없이 그려진 고난도 기교를 요구하는 벽화들이였다. 담장들 사이에 오솔길과 같은 좁은 골목에 2011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 수상지였던 구 "대안공간 눈"의 집이 누구나 볼수있게 오픈되어 있었다. 꽃들과 조각이 있는 아담한 정원마당에 기와집과 외벽에 계단이 있는 2층 양옥이 서로 동시에 공존하는 70년대 건축양식으로 추억의 공간처럼 아늑했다. 바로 그곳 길을 따라 곳곳에 벽화가 장식되었는데 특히 큰 바위에 꽃송이 들이 한아름 앉는 꿈결처럼 율동적인 "태몽수집"과 화려한 색채로 만수무강을 비는 "십자생",생동감있는 윤곽선의 머리결이 인상적이였던 남 몰래 사랑을 나누는 듯한 정취의 "월하모델"이 우리 고유 전통문화를 표출한 것으로 진심어린 축복과 만수무강,사랑의 표현이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생명력 넘치는 물줄기가 샘솟는 화홍문의 봄경치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초가집의 경치,낙엽이 우수수 땅에 떨어진 고독한 나무의 추심을 느끼는 가을경치,오빠와 여동생이 자전거를 타고 노는 벽화들이 어릴적 향수를 느끼게 하는 벽화였다. 그리고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화려한 색채로 태양기운을 받아 생명나무가 뻗어가는 "악없는 땅"인 대형벽화가 벽화의 백미로 장식되었던 것으로 가장 인상적이였다. 이렇게 아주 재미있는 골목길을 따라 장식된 벽화마을에서 큰 거리가 보이는 쪽으로 나오니 광장 거리로 수원천을 중심으로 "북수문(화홍문)"과 "동북각루","동북포루"로 이어지는 성곽들이 높은 언덕위 까지 굽이쳤다. 상쾌하고 시원한 물줄기가 북수문을 통과하여 흐르는 수원천위는 매우 아름다운 자태의 수양버들나무 가로수로 그 길을 따라 계속 걸어 가니 "남수문"으로 아치형 화강석위에 벽돌로 쌓은 중간 중간마다 아치형 대문문양을 바라보며 봇짐을 지고 장터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넜던 정겨운 옛 그림자를 회상할수 있었다. "남수문"을 건너니 북적거리는 전통시장인 지동시장으로 시장안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직접 담궈 판매하는 된장과 고추장이 줄을 서서 구입할 정도로 값도 싸고 오랜 전통을 갖고 거래하는 안심 먹거리집으로 맛있게 보였다. 다음에 구입하기로 작정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즉 유네스코 세계문화재인 화성과 함께 전통문화예술,고유문화,고유전통음식,근대미술,근대건축,20세기 중반 옛 추억까지 어우러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길로 매우 낭만적인 길이였다.
수문과 수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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