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2025년7월3일)

백재은 2025. 7. 15. 13:06

7월3일~미술관으로 가는 버스창가로 근대건축양식인 영락교회가 고풍스럽게 비추었다.높은 천정과 함께 아치형 통유리창의 출입문을 이룬 DOUZONE빌딩의 타우너카페가 매우 산뜻했다. 나리꽃이  향기를 품어내는 빌딩앞 지하로 가는 길로 잔디억던 정원을 이루며 시민의 쉼을 느끼게 해 주었다. 서울신문사로 이우환의 "관계항-만남의 탑"이 버티고 있었다.이우환은 서구의 미니멀리즘에 필적하는 동양 최초의 현대미술 운동인 모노히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1970년대 초부터  기존 회화의 틀을 깨는 명상적인 평면작품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와 함께 관계항이라는 제목으로 철판과 돌로 주재료로하는 조각 작품을 발표했다. 철판은 인간 혹은 인간이 만든 문명의 부산물을 돌은 자연을 각각 대신한다. 관계항 연작은 2014년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에서 전시되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한국을 구심점으로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위상을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한국과 세계 인류문명과 자연이 조화롭게 소통하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었다.국립현대미술관에는  론 뮤익,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기울인 몸들: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가 전시되었다.지하 전시실은  지붕이 있는 주황색의자의 쉼터로 이색적이였다. 통유리창가로 덩쿨벽체와 함께 현대 조형물로 운치가 있었다. 지하1층 3,4전시실에는 "기울인 몸들: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  전시로 다양한 몸이 주제였다. 약한 몸이라는 편견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미술,건축,디자인 분야애서 몸을 환영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서로 다른 몸이 함께하는 공연과 모임을 선보이는 전시회였다. 지하1층 1,2전시실에는 한국 최초로 호주 출신 작가 론 뮤익 개인전이였다.론 뮤익은 1958년 호주에서 태어났다. 독일인 부모는 소규모 장난감 제조업을 시작했으며 뮤익은 어린시절에 꼭두각시 인형과 다양한 생물 모형을 만들었다. 쇼윈도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어린이 영화와 TV 프로그램용 모형 제작 및 인형극 분야로 진출했다.1990년대에는 광고 캠페인에 쓰이는 사실적인 소품과 애니매트로닉스를 제작했다. 1986년부터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론 뮤익은 보편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세계를 구축하여 현대 인물 조각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그의 작품은 신비로우면서도 극도로 생생하여 관람객으로 하여 몸과 시간,존재와의 관계를 직시하도록 유도한다. 뮤익은 기억,몽상,일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연민을 담아 대상을 놀라운 크기로 표현하였다. 30여 년 동안 그가 완성한 작품은 총48점에 불과할 정도로 극도의 정교한 기술과 예술적 표현이 조화를 이룬다. 전통적인 방식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재료를 활용해 정밀하게 조각된 작품들은 크기와 세심한 조정과 함께  해부학적 디테일,머리카락,옷차림까지 정교하게 묘사할 뿐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현대 조각의 변화와 흐름을 이끌며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철학적 사유를 일깨워 주는 작품들이였다. 마스크2,침대에서,쇼핑하는 여인,유령,젊은  연인,배에 탄 남자,어두운 장소 작품들로 경악할 정도로 극사실주의 작품 같았다. 6전시실은 론 뮤익의  스튜디오 작업환경을  제공하였다. 론 뮤익 전시실 옆은 론 뮤익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도록 전시를 감상하고 인생극장에 자신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도록 공간을 제시하였다. 보라색 계단의 쉼터로 아늑했다.삶의 무게,응시,친숙한 낯섦,고독 ,현실과 비현실 ,연약함과 취약함,일상의 깊이,삶과 죽음에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1,2전시실에서는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서울 상설전으로 1960년대에서 2010년대에 이르는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 90여점을 선보였다. 

(1)추상(새로움과 전위)~195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추상은 새로움과 전위의 미술이였다.이는 전통적인 아카데미즘 미술이나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 등 기성 미술 제도에 저항했던 현대성과 전위의 상징이었다. 특히 한국 추상미술은 민족,전통,냉전,근대화,제도 등을 둘러싼 한국사회의 다양한 층위들과 교차하였고 전후 시대의 불안이나 도시화 등 당대 현실과 맞물리면서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다. 동시에 추상미술은 서구와 일본 미술과의 관계속에서 문화 번역 과정과 맞물려 집단적인 운동의 형태로 전개되기도 하였다. 6.25전쟁의 체험을 강한 붓질과 회화 표면의 물질성으로 표현한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걸친 앵포르멜회화와 이후 등장한 기하추상을 통해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당대 전위미술의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 나아가 한국성 담론과 연결하여 존재를 드러내는 장으로서 새로운 추상회화 개념을 제안한 1970~80년대 주요 단색화 작품들, 그리고 전통과의 관계 속에서 한국화의 영역을 확장한 1980년대 수묵 추상화등이 있었다.

(2)한국실험미술(사물,시간,신체)~1960~1970년대 한국은 냉전시기 국가 안보를 중심으로 한 통제적 정치 체제하에서 경제 개발 5개년 게획과 새마을 운동을 중심으로 급속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루었고 통기타와 청바지로 대표되는 청년문화가 등장하며 새로운 사회 문화적 흐름을 형성했다. 정치 억압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한국 미술 역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미술계는 추상미술이 주류를 이루면서도 행위미술, 설치미술,개념미술 등 회화,조각과 같은 전통적인 예술 형식을 넘어서려는 다양한 실험적 시도가 이루어졌다. 특히 1967년 한국청년작가연립전을 시작으로 한국 아방가르드협회(1969~1972),제4집단(1970),공간과 시간조형미술학회(1971~1975),대구현대미술제(1974~1978)등의 전시 및 그룹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한국실험미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사물이 있는 그대로 제시한 작업,신체를 이용한 해프닝 및 이벤트와 연관된 미술,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나 과정을 담은 작품  등 미술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유도하는 작품이 있었다.

(3)형상성과 현실주의~1980년대 한국 현대미술은 모더니즘 미술에서 배재되었던 형상성을 회복하고 사회,역사,정치적 서사를 반영하고자 하는 현실주의 미술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환을 맞이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 ,후기 산업화 도래,도시화와 대중 매체 확산 등의 사회 변화 속에서 형상미술이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형상성의 추구는  1970년대 말 사물과 인물의 치밀한 묘사를 특징으로 하는 극사실회화에서 우선적으로 나타났고  현실 비판과 사회 참여 등 삶의 현장에서 현실주의 미학을 실천하고자 했던 1980년대 민중미술로 나아갔다. 현실과 발언1979,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1979,임술년1982,두렁1983등의 소집단 활동은 민중미술 운동의 지평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또한 서민의 삶과 연결된 무속,풍속,불교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주목을 받았고 이는 전통과 민족주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예술을 삶의 문맥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1980년대 미술 인식의 변화 속에서 인간 소외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신표현주의적 경향도 등장했으며 젠더와 여성 정체성 문제에 주목한 여성주의 미술의 흐름도 형성되었다. 형상성과 현실주의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에서의 형상성 회복이 단순한 미학적 변화가 아니라 당대 생동하는 현실을 방영하고자 하는 시대의 표상이었음을 보여주었다.

(4)혼성의 공간(다원화와 세계화)~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이후 한국 미술계는 민주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대외적으로는 냉전 종식,대내적으로는 민주화를 향한 정치적 개혁이 이루어지고 세계화,신자유주의 경제,다원주의,포스트모더니즘 등에 대한 논의와 함께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시기 한국의 젊은 신세대 작가들은 기존의 이념적 경직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실험했다. 이불,최정화 등이 참여한 뮤지엄(1987)을 비롯하여 젊은 신세대 작가들이 주도한 1980~1990년대 여러 소그룹 미술운동은 매체를 다변화하며 한국 미술의 역동적인 지형 변화를  이끌어 냈다. 또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한국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어 한국 미디어 아트의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5)개념적 전환(사물과 언어 사이)~1990년대 이후 한국 미술은 세계화의 흐름속에서 이전 시대의 이념적 갈등이나 한국적 정체성 등 집단의 논리로는 수렴되지 않는 개인의 미술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일상과 문화 등이 미술의 새로운 주제로 부상하였다. 이번 섹션에서는 거대 담론의 무게에서 벗어나 진지한 유머를 추구하며 일상 도처에 숨어 있는 사회 부조리 등을 아이러니하면서도 철학적으로 되짚는 개념적 성격의 작업들이 소개되었다. 서구 개념미술이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비물질화를 추구한 반면  한국의 개념적 작업은 재료나 물질적 형식을 중시하면서도 일상의 사물과 언어적 사고를 활용하여 기존의 의미와 질서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관람자 스스로가 비평적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김범,김홍석,박이소,안규철,정서영 등의 작품들은 사물의 본래모습과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낯선 의미와 상황을 부여하여 고정 관념을 흔들거나 사물과 그것을 규정하는 언어 사이의 불완전한 관계를 드러낸다. 또한  심미적 완성도 보다는 허술한 조형성을 통해 기존의 미술 형식과 관습을 해체하거나 익숙한 언어관습을 낯설게 하여 사회관계 속에 보이지 않는 위계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개념적 작업은 이데올로기를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현실을 성찰했고 이를 통해 기존 미술과 차별화된 미술 언어를 만들어 냈다. 

(6)다큐멘터리(허구를 통한 현실 재인식)~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동시대미술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정치, 그리고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미술의 역할과 가능성을 재정의하며 전개되었다. 미술,공연,음악,영화,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를 횡단하는 다매체적 작업과 다큐멘터리와 허구를 넘나드는 복합 서사를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의 이면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한 일련의 작품들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흐름속에서 이 시기에는 디지털 환경 아래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되묻거나 미래 사회를 상상하며 현재의 위기를 성찰하는 미디어 영상 작업들도 주목을 받았다. 또한 불교 설화나 전통,신화의 맥락 안에 재난,이주,개발,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다양한 현실 문제를 투영한 작업들은 실재 속에 허구를 개입시킴으로써 익숙한 현실을 재인식하려는 예술적 시도로 이어졌다. 한편 세계화 이후 전 지구적으로 확산된 다양한 층위의 사회적 위기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다큐멘터리 예술실천의 근원으로 작용하였다.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국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재고하며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성찰하려는 미술이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 작업은 한국 근현대사의 잔재와 상상적 시공간을 병치하거나 사회적 서사가 담긴 장소에 신체를 개입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사회를 성찰하려는 진지한 질문을 던졌고 이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적 양상을 만들어 나갔다. 

 

 이와같이 6가지 양상으로 발전된 우리나라 현대미술을 보며 매우 놀라웠다.케이팝의 한류문화에 못지않는 미술계의 세계정상도 가능하게 느껴졌다. 예술적 재능과 피땀흘린 노력,실험정신,번쩍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한 현대미술은 세계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위상으로 드리우고 저!멀리 북악산이 비추는 국립민속박물관으로 매우 운치가 있었다. 시청역으로 가는 버스 창가로 광화문광장의 세종문화회관이 역사 길이 길이 빛낼 등록문화재급 건축으로 빛났다.덕수궁앞 명동할머니국수집에서 비빔밥을 먹었다.1958년부터 부터 할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고향의 깊은 맛을 느끼는 국수 전통식당이였다.무우생채무침,호박볶음,고사리복음,콩나물무침,상추,달걀후라이가 들어간 비빕밥으로 고소했다. 고소하고 신선한 맛의 참기름과 깨소금이 비빔밥의 맛을 좌우하고 있었다. 담백하고 개운한 맛의 국수육수,김장독 김치맛의 정겨움을 담은 김치로 입맛을 돋구었다. 집밥과 같은 상차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식재료와 김치맛,전통육수로 손님을 사로잡고 있었다.나리꽃이 매우 화사하게 피어난 거리를 지나 신한은행본점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창가로 쌍둥이 모형을 한 서울 중앙우체국을 위시하는 남대문로 한국은행사거리로 분수와 생동감있는 조각들로 운치가 있었다. 

영락교회
DOUZONE빌딩
DOUZONE빌딩앞 나리꽃
서울신문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기울인 몸들: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

론 뮤익)

열린공간7)

한국현대미술하이라이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세종문화회관
명동 할머니국수
덕수궁앞 나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