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원의 가을 단풍~만석공원(2020년10월30일)

백재은 2020. 11. 2. 16:45

만석공원

가을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만석공원에 갔다. 수원시 향토 유적 제14호인 만석공원은 1794년 정조가 화성공사중 극심한 가뭄으로 공사를 중지하고 황무지를 개간하여 안정된 농업경영을 위한 관개시설로 경제를 발전 시키고자 1795년 축조하였던 곳이다. 당대 최신식 수문과 수갑을 설치하여 여기에 모인 물을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대규모 농장인 대유둔을 조성하였고 저수지 가운데 작은 섬을 두어 꽃과 나무를 조화롭게 심고 호수에 연꽃을 심어 호수 남단 높은 곳에 "영화정"을 두어 만석거 부근을 조망할수 있게 하였다. 가을이 되면 주변경관의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물결을 이루어 석거황운이라는 수원팔경중의 경치였던 곳이였다. 그후 만석거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2017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에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적인 가치로 인정 받은 호수공원이 되었다. 현재는 대유둔 농장도 사라진채 남서쪽에 있었던 겹처마 팔자집의 기억자형인 "영화정"을 1996년 신축 복원하여 영화교 부근으로 옮겼고 1997년 만석공원을 조성하면서 저수지가 매립되어 일부만 남아 있다. 영화정은 노랗게 물든 단풍숲을 지나 정감있는 석조 아치형 수문인 영화교와 울퉁불퉁한 돌계단이 있는 벽돌상가 현대건축과 이웃하며 고운 단풍들이 기와담장에 둘러싸여 고풍스러운 자태로 역사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맑은 앵무새 소리에 맞춰 바위틈새의 물줄기가  버드나무 긴가지가 드리우진 산입구 경치같은 영화천으로 흘러 호수로 분출하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명샘으로 하늘 햇살을 통해 호수에 비추는 그림자가 거울처럼 맑게 비추고 호수를 둘러싼 울긋불긋한 단풍과 누렇게 잎을 바랜 갈대,수생식물들이 겸손과 인내로 성화된 거룩으로 빛났다. 그리고 연주황과 자주빛으로 물든 단풍숲을 지나 전망대 입구부터 청솔노인복지관에 이르기까지 경기도 기념물 제19호인 노송길이 펼쳐졌다. 노송길은 지지대비가 있는 지지대고개 정상에서 부터 옛 경수간 국도를 따라 노송이 생장하는 약 5Km지대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참배후 지나가는 길에 아버지를 회상하며 자신의 내탕금으로 소나무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었던 길이다. 즉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사도세자의 비통한 역사가 함축된 낙락장송의 울창한 노송길로 만석공원에 일부가 펼쳐졌다. 하늘을 향해 장대하게 우뚝솟은 소나무가 굳은 청렴을 표상하듯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진실과 정조 통곡의 한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것 같았다. 

바위틈 물줄기
호수
영화천 물줄기

 

영화정 부근

 

영화정

 

단풍나무숲
정원
경기도 기념물 제19호 노송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