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수원 팔경중에 하나인 낙조로 유명한 서호공원에 갔다. 화서시장을 지나 신협앞에서 버스를 내리니 저! 멀리 거여산에서 태양이 열정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집에서 준비한 팥떡과 모닝빵을 먹으면서 서호공원에 이르니 산 주위를 불그스레 공원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자주빛 풀,강아지풀,억새,은빛 갈대가 단풍으로 물들며 나붓거리는 호수에 천둥오리떼들이 즐거운 합창소리로 크게 울려 퍼져 감흥을 불러 주었다. 그리고 약14만8000t에 이르는 폭포와 같은 소리의 서호천 물줄기가 돌바닥을 부딪치며 호수로 흐르다가 축만교 높은 절벽의 댐에 이르러 웅장한 소리의 절정을 이룬 지금까지 본 호수중 가장 상쾌한 물소리로 깜깜한 하늘에 광명의 빛을 비추는 것 같았다. 축만교를 마주하며 1831년 화성유수였던 박기수가 화성지를 편찬하며 정자를 건립하고 1908년 10월 순종황제가 기차를 타고 수원능행 참배 후 이곳에 임시로 도착하여 뚝방길을 지나 정자에서 쉬었던 유서 깊은 곳인 "항미정"이 있었다. 저! 아름다운 폭포수 소리를 들으면서 호수의 경치들을 바라볼수 있는 곳으로 복도식 기둥양식을 지닌 초석위에 각루인 "ㄴ자형 구조"로 지금까지 본 중 호수의 정자중 가장 귀족적인 옛 양식으로 독특했다. 그리고 "서호 구국민단 결성지"로 일제시대 독립운동 결사체인 구국민단을 조직하고자 비밀리 준비모임을 하던 곳으로 수원일대 독립물결을 일으키게 된 역사를 지닌 매우 뜻 깊은 정자였다. "항미정"에서 호수길을 따라 제방아래는 매우 아름다운 가을 경치인 황금같은 들녁이 장대하게 펼쳐지고 거여산 아래는 지금까지 본 달중 가장 아름다운 주황빛의 화려한 빛줄기로 초승달이 비추었다. 즉 풍성한 가을 들녁과 함께 물소리와 천둥오리들의 생명소리와 해와 달의 신비로운 빛의 경이로움으로 매우 낭만적인 공원야경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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