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일~충남여고재경동문회 송년회에 가기 위해 조계사앞에서 버스를 내렸다. 1884년 한국최초 우편 행정관서인 "우정총국기념관"이 화려한 익공의 홑처마와 함께 자주빛 창호로 조계사 입구를 버티며 역사의 불빛으로 타오르고 있었다.조계사 맞은편으로 인사동길의 맛집,미술관,화랑,골동품등.. 문화산책길을 이루고 있었다. 신선하고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건축양식과 함께 휴식과 낭만을 찾을수 있는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만한 추억의 거리를 이루고 있었다.화사한 꽃이 춤추고 소나무 향기가 그윽한 그늘 아래 사슴이 안식하고 있는 민화가 화랑 창가로 비추며 빛바랜 역사흔적으로 고혹한 향기를 발하고 있었다. "ON AIR" 전시관으로 단국대 졸업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걸으며 채집된 사색의 시간이 담긴 탐험속에 일어난 사색적인 이야기인 장희경의 "철없는 바다"는 바위의 질감과 맑은 바닷물에 비추는 모래와 자갈의 섬세한 표현이 매우 인상상적이였다. 사진작품을 보는 것 처럼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매우 놀라운 작품이였다. 본인이 느낀 다채로운 감정을 토대로 흐릿한 밤풍경을 그린 서어진의 "비오는 밤"은 인상주의 색채가 매우 탁월한 작품으로 매우 감동적이였다. 어두운 빛을 통해 생성되는 환영을 부단히 탐구했던 사진작품과 같은 작품이였다. 장희경과 서어진은 화가로써 앞으로 기대되는 천부적인 재능을 소유하고 있는 학생 같았다.공간이란 물질적,심리적 공간으로 개개인에게 유동적 존재이다. 일상에서 얻은 감정과 방안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가상 스토리를 제작한 최은영의 "휴식"과 "평범한 하루"는 허름한 목조주택 전원공간에서 휴식하고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동양화풍과 향토적인 정겨움이 담긴 먹색의 스케치와 황토색의 색감처리가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였다.김소정의 "-ing"와 "-ing2"는 겉으로는 깨진 유리창가의 신비한 암석의 풍경처럼 보였지만 나자신의 자아를 깨부수고 다시 새롭게 생성하는 자아의 진행형을 그려 나갔다. 모진 풍화작용을 거쳐 신비한 자연을 창조하듯 나자신도 새롭게 변화하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승화하는 자아발견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였다.박세진의 "2022.10.19"는 낡은 아파트 복도로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이 서있는 모습을 그렸다.녹쓴 파이프와 퇴색해진 페인트벽의 아파트 복도에서 잠시 휴식하는 모습으로 1초의 순간도 바쁜 21세기 청소년기의 일상을 보여주는 미래의 정겨운 향수로 남을 만한 소재였다.즉 그림은 남들 보다 뛰어난 참신한 발상과 감명깊은 교훈을 주는 아이디어,정겨움이 묻어나는 향토적인 향수,동양화와 서양화의 절충, 극사실주의와 인상주의 실험등... 을 갖고 있어야 되는데 그 모습을 엿 볼수 있어서 감동적인 시간이였다. 단국대 서양화의 위상을 높여주는 전시회였다.중앙광장을 이룬 상가가 문화향기로 묻어나는 길로 "인사아트센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검은색 창틀을 이룬 창문양식이 돋보이는 건축양식으로 검은색 기둥이 떠 받치는 입구를 따라 계단으로 연결되며 전시관을 이루어 매우 정겨웠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작가들도 전시회를 통해 화가로써 자리매김 할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한 아트센터였다.1층은 허은영 교수님의 격려로 취미를 직업으로 작가를 배출하고 있는 서울시 25개구 서울시 회장단 한국미술협회 서울지회인 "미인회"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여러가지 도장과 함께 한문을 이룬 서예,청초한 하늘 아래 운무가 드리운 거치른 산의 능선인 "윤희수"의 동양화,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김영순"의 민화,내면의 정신세계 흐름같은 추상주의 작품인 "안성옥",상큼한 바닷가의 조개와 딸기담은 유리잔의 광고같은 이미지 작품,사색의 가을 나타낸 은소라의 "풍경",열정의 가을,꿈많은 동심시절과 그림움의 노년을 그린 "김인숙",나와 같이 동행한 고귀한 골동품 같은 빛바랜 장식장과 도구를 그린 "조연희"등...동양화부터 추상파에 이르기까지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었다. 그 중 가장 감동적인 작품들은 눈오는 캄캄한 저녁 강아지 모습을 그린 "양헤언" 작품으로 평화로운 밤을 묘사하기 위해 검은색 바탕색의 흰눈의 처리가 매우 인상적이였다."김애경" 작품은 녹색물결의 하천에 천둥오리와 두루미의 안식으로 지상낙원 같았다. 섬세한 선들과 명암처리로 꽃잎 모양들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 "방영미"의 정물화는 사진작품 같았다.정물화의 대가같은 화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눈이오는 저녁 산의 정상에서 화산이 분출하는 작품과 청정한 바다물결 사이로 물고기가 내밀고 있는 작품으로 자연의 신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전남갤러리관에서는 "윤세영"의 제11회 전시회로 "달과 해의 시간 낯설고 푸른 생성지점" 주제로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복도에 걸린 포스터로 부터 형이상학적인 우주의 신비자태로 매혹되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낯선공간에 들어서면 푸스르름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낯선장소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나 낯설기만 하는 그 공간과 시간은 눈을 마주치며 인사로 나를 이어주는 새로운 의미가 생겨난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이 존재와 존재를 잇고 구석진 틈을 통해 서서히 스며드는 작은 빛처럼 말이다. 낯선곳에서 경험했던 풍경을 현실적인 화면과 색으로 재구성한 작품이였다. 그 장소는 현실세계에 분명히 존재하는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이기도 하고 우리가 가보지 못한 우주이고 우리의 내면이였다.3층에서는 "문성원"과 "김필순"전시회로 "문성원"의 "기억"은 무한대의 시간속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 우리 인생으로 한 개인의 탄생과 동시에 한겹 한겹 쌓인 무한대의 시간속 기억의 추격을 2차원평면위에 3차원입체 공간으로 표현하였다. "김필순"은 "소통2" 주제로 전시되었다.매우 화사한 색채와 선인장의 형이상학적 문양으로 눈에 확 들어왔다. 자연의 소재로 선인장 가시를 통해 생명체가 가지는 자기애와 의사소통법을 표현하였다. 지극히 규제된 양식적 삶의 형태를 내포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산업화 상징인 회로로 나타내고 있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소통의 의지들이 제 각각임을 표현하였다.선인장 자체 이미지는 지극히 획일화된 자기애를 가진 모습으로 타자에 대한 욕망을 상징하는 선인장 가시는 현대인의 인간성 부재로 인한 기계화 현상으로 기계부속이나 기하학적 형상으로 나타내었다.겹쳐진 흑백선의 회로도를 기본적인 골격으로 하고 두번째 겹의 컬러회로도는 흑백선의 기본틀위에 가시를 통한 외부자극과 인식의 소통을 담고자 하는 현대인의 노력을 표현한 외부소통 연결고리이였다.선인장 특유의 생명유지를 위한 갑옷처럼 보호하는 선인장 가시처럼 가시들은 타자를 배제한 불가능한 소통에 몰무하는 편린적인 단상을 보여주는 자기 지시적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다.5층에는 김경현의 "천년을 담다" 주제로 전시 되었다.김경현은 제3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닭과 병아리를 그린 "그 어느날의 대화" 로 구상부문 한국화 대상 수상자로 한국화 채색화가 대가이였다.일본에서 공부하고 귀국후 원광대 회화문화재 보존수복학과 조형미술학과 박사를 공부한 학자답게 석채 종이열화작업으로 고구려벽화부터 조선 도자기를 잇는 대서사시의 한국미를 조명하고 있었다. 옛 그림 바탕으로 뜨거운 열기와 거친 바람을 거친뒤 살아남은 그 세월의 균열에 뒤엉킨 누런 황토빛 천년을 담기위해 종이에 석채와 광물성 안료를 붓고 말린 위에 다시 종이를 태워 붙인 뒤 또 다시 물감을 붓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여 천년유물을 새긴 듯한 고분벽화와 항아리를 탄생시켰다. 황량한 벌판과 험죽한 산악지대의 자연환경속에서 말을 달리며 끓임없이 왜적과 싸워 이긴 가마미족을 생각하고 가마굴에서 도자기를 꺼낼때 숨죽이며 기다리는 도공들의 간절함으로 화폭을 마주하고 있었다. 빈 화면속에 불꽃으로 남은 잔상들은 달빛에 빛나는 윤슬처럼 쌓여가고 화합과 풍요를 상징하는 천년을 간직한 유물들로 빛나고 있었다. 공은 모든것에 대한 비움의 드러남이요 채움의 여백이다.그렇게 하기 위해 결국 자신 스스로가 모두 비워지는 공이 되어야 하는 나 자신을 찾아서 마음 한자리를 태우고 태우듯 화면을 태워서 비워 보는 작업을 통해 아롱지는 불꽃으로 이 밤을 지내고 초췌한 몸짓 뒤로 새벽이 붉게 물드는 작가의 모습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인사아트센터"에서 그림 전시회를 감상한 후 송년화를 위해 "인사동 한국민속촌"으로 향했다. 한국민속촌 식당과 같은 층에 창가로 "류성복" 플러스 나인 개관 초대전 포스터가 붙어 있엇다. 굳게 잠겨진 창가로 두작품이 비추었다. 매우 화사한 색채와 신비로운 선들로 이룬 복을 나타내는 듯한 제목 모르는 작품으로 우주와 인간계가 연결되는 동양철학이 담긴 작품 같았다. 정물화는 넓은 책상위에 꽃병이 놓인 풍성함 가을을 나타내는 듯한 안정된 구도로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이였다.
"ON AIR" 전시관)
인사아트센터)
플러스 나인 개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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