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에스투에이갤러리 김환기전시회(2022년12월9일)

백재은 2022. 12. 14. 09:59

KDB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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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타워 가는 길~SUMMIT갤러리
에스타워 ~쿠사마 야요이 (1929년~),"starry Pumpkin"(2020년)
에스투에이갤러리

12월9일~에스투에이 김환기 전시회를 보기 위해 향했다. 에스타워로 가는 길로  "KDB산업은행"의 맹을 상징하는 그리스신화 같은 조각으로 위용으로 거리를 휘감으며 돌출된 곡선의 유리창 장식 건축과 스피커 조형물 같은 "SUMMIT갤러리"로 매우 이색적인 21세기 건축예술의 금자탑을 이루고 있었다.에스타워1층 복도 창가로 2점의 조형물이 장식 되었다."데미안 허스트"(196년5~)의 "가정의 광택"(2007년) 작품은  천국같은 사랑과 행복의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쿠사마 야요이" (1929년~)작품이  "starry Pumpkin"(2020년)가 장식 되었는데 "쿠사마 야요이"는 어린시절부터 겪었던 정신질환과 강박증으로 인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공간이 점으로 채워지는 환영을 겪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반복되는 무수한 점과 선을 그리기 시작하여 반복적 행위로 생겨나는 점과 그물의 형태는 그의 작업에 주요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모티브를 사용해 조각,설치,퍼포몬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업을 해 나가며 2017년 도쿄에 "쿠사마 야요이" 미술관이 설립될 정도로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 하였다.그의 작품 "starry Pumpkin"(2020년)은 수천개의 거울 타일로 만들어진 조형물로 거울타일이 사방을 비추며 무한하게 확장되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었다.1층 복도를 지나 "에스투에이 갤러리"가 지하로 연결 되었다. 흰색벽체의 검은색 창틀 유리창 출입문을 이루며  매우 청정한 고 품격의 실내 공간을 창출하고 있었다.전시실은 한국적 서정주의 서양의 모더니즘에 접목해 독창적인 예술세계 정립한 "화중서가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 " 주제로 전시되었다.일제 강점기 한국 최초의 화가 고희동(1886~1945)을 필두로 김관호(1890~1959),이종우1899~1981),나혜석(1896~1948)등 이른바 1세대 유학파들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서양미술을 본격적으로 국내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920년대와 1930년대를 거치며 2세대 유학파 이마동(1906~1981),이인성(1912~1950),오지호(1905~1982),도상봉(1902~1977)등이 등장하고 서양화는 미술계의 중심축으로 점차 자리매김하게 되었다.일본을 통한 서양미술의 우회적인 수용은 제한적이며 수동적일 수 밖에 없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작가들은 점차 수용과 모방을 극복한 자기화의 요구에 당면하게 되었다. 전남 신안에 태어난 김환기(1913~1974) 또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일본 동경에 유학하여 서양미술을 접하고 유학시절 초현실주의,입체주의와 추상미술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 작가는 서양의 전위적인 경향의 조형방법들을 진취적으로  실험해 오며 구체적 사실의 모티브에서 출발한 회화는 점차 추상양식을 추구하게 되었다.1950년대 구상회화에서 부터 뉴욕시가 풀오버 페인팅에 이르는 현대적이고 절제된 조형언어를 바탕으로 더욱 밀도 높고 풍요로운 표현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아름답게 조형화 한 회화작품 17점으로 한국미술이 서양미술의 수용과 모방의 시기를 지나 고유의 독창성을 획득하고 자기화의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몸소 삶과 예술로 실천한 화가 김환기의 예술혼을 만날수 있도록 전시되었다.그는 크게 4시기로 구분되는데 제1시기 일본 동경시기(1930년대)인 1933~1937년에는 입체주의와 추상미술등 여러 경향을 실험하는 작업을 했다. 본격적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기인 제2시기 동경~귀국 후 서울시기(1937년~1955년)로 1930년대 문학과 미술의 장르간 경계 넘기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기였다. 추상미술에 대해 단체를 결성하고 김용준(1904년~1967년)과 길진섭(1907년~1975년)등 비롯 여러 문인들과 교류하며 시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어와 조형언어가 어우러지고 문예지 "문장"글을 기고했다. 이 시기 모더니즘을 기초로 한 향토색의 발현을 위해 함축과 여운을 남길수 있는 소재를 연구하기 시작하고 골동과 서화등을 수집하여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깊은 관심과 애정 키워 나갔다.달항아리로 불리는 백자대호에 대한 애정은 수집으로 이어지고 흙과 유약의 오묘한 조화로 빚어진 백자의 단순한 형태가 현존하는 미적가치 중 으뜸이라 여기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 칭송하며 1940년대부터 달항아리를 작품의 소재로 적극 표출하기 시작하여 도상봉의 조선백자에서 우러 나오는 신비로운 깊은 울림을 정물에 전달하였다.한국의 정체성 담은 달,강,산,구름,백자항아리를 우리나라 자연에 도입하여 점차 한국의 자연과 조선 문인화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자연이나 정물소재들이 화면에 등장하였다. 한국적 정서가 가득한 산,달,항아리 등의 소재를 활용한 이미지를 단순화되 밀도있게 표현하며 우리 고유의 정서를 추상적으로 양식화한 작품을 제작했다. 이 시기를 통해 한국 전통미의 개안과 문학적인 소양을 다졌다.제3시기인 파리~서울시기(1956년~1962년)는 홍익대학교교수 삶의 고달픔으로 프랑스로 향했던 시기로 한국적 정서를 가진 소재를 단순화하기 시작하고 선에 대한 실험을 지속했다.대표작품들인 귀로(1950년대),내가 살던 곳(1956년),산(1958년),섬(1960년),영원의 노래2(1957년),봄의 소리(1965년~1966년)작품들이 전시되었다."귀로"(1950년대)는 생선꿰미를 들고 머리에는 짐을 이고 집에 가는 50년대 여인모습을 그린 단순한 조형적 도상이였다.맑은 하늘색 바탕화면이 옥색으로 빛나는 보석처럼 매우 곱디 고운 우리나라 어머니의 자화상 같았다. 우리민족 강인한 삶의 의지를 표현한 민족의 자화상으로 한국의 정서가 짙게 깔린 한국적 서정주의를 구현한 것 같았다.평면화에도 불구하고 율동감 있는 온 우주에 메아리치는 우리 어머니의 영원한 노래였다.그의 그림에 대한 어려운 편견을 버릴수 있었던 운율과 공간의 울림이 들리는 황홀한 색채로 다가왔던 작품이였다."내가 살던 곳"(1956년)은 맑고 청정한 하늘색 바탕으로 항아리,산,학,바다의 대상 윤곽선만 그린채 서로 엉켜 춤추듯 단순화된 평면화였다. 매우 아름다운 낙원 같은 고향이 우주와 연결하며 약동치는 세계로 공간에서 움직이는 같은 운율이 내재하고 있었다."영원의 노래2"(1957년)평면화에도 불구하고  달,산,구름,새들이 마치 우주의 공간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시공초월한 율동감과 생동감이 넘쳤다.민족적 기운과 율동감을 각인하며 대상의 선 바깥으로 그림자를 새겨 천연계가 약동치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자연의 영원한 노래였다.봄의 소리(1965년~1966년)는 새가 지저귀는 메아리 처럼 공간속에 음악적인 운율을 통해 퍼져가는  새벽 별빛과 아침의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표현한  청각적 성격을 지닌 작품이였다.한국적 전통색감의 오방색을 사용해 작가의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색점화하였다. 봄비와 꽃망울 터뜨리고 새싹이 돋아나는 생명의 기운과 소리를 통해 느껴지는 형상들을 공간의 움직임으로 표현한 것 같은 우주와 자연의  생명소리를 연상시킨 작품 같았다."항아리와 매화"는 봄에 망울 터지는 매화꽃 순간을 담은 강렬한 이미지와 천년이상 윤슬로 녹아내린 서로 다른 빛깔의 달항아리로 매혹의 향기로 가득했다.절개를 상징하는 매화와 마음을 비우는 내공과 기다림의 달항아리로 우리민족의 기상을 나타내는 작품 같았다."항아리와 매화"(1954년) 해와 달빛에 비춘 고요하고 정적인 항아리로 표현되었는데 그 후에는 우주의 형상을 본 뜬 달항아리로 약동치며 표현되고 있었다. 산(1958년)은 마치 조선시대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듯 한국의 자연에 대한 정서를 담았고 섬(1960년)은 조형적 언어로 우주와 연관하는 질서로 고향산수를 그리고 있었다.제4시기인 뉴욕시기(1963년~1974년)는 구체적인 형상에서 벗어나 선,점,등 기본적인 조형요소에 의해 이루어지는 추상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거대한 자연과 인간사로 최소의 단위인 점으로 환원시키며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였다.김환기의 노력과 재능이 완전히 만개하였다는 평을 받는 이 시기의 작품들은 서양미술의 올오버 구도의 미니얼리즘 회화의 간결한 단색조를 구성을 수용하되 오방색을 사용한 색점과 색선의 활용,물감을 얕게 펴 발라 수묵화와 같이 번짐효과에 이용한 기법,점을 반복하여 그리는 과정 자체에서 동양의 서예나 문인화적 정신을 함께 담고 있다. 이로써 구상적 요소와 추상개념이 작품속에 한데 어우러지며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화하여 한국회화의 정체성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1968년7월2일  작가와 상식적인 암목을 조심할것,늘 새로운 눈과 처음뜨는 눈으로 작품을 대할 것을 명시하였던 그는 마음을 끓임없이 비우며 갈고 닦아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또한 그는 1963년4월 우리 항아리는 결점을 보지 못했다. 둥글다 해서 다 같지 않고 모두 흰빛깔이지만 모두가 다르다.단순한 원형이 단순한 순백이 복잡하고 미묘하고 불가사의 한 미를 발산한다. 고요하기만 한 우리 항아리에 움직임이 있고 속력이 있다. 싸늘한 사기지만 그 살결에는 따사로운 온기가 있다. 실로 조형미의 극치이다. 미에 대한 개안은 우리 항아리에서 비롯됬다고 고백하였다.즉 그는 백자의 포름에서 아름다운 극치를 발견하여 우리 고유한 미의 원형을 탐구하였다.비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꽉차있는 불가사의 한 형태에서 우리의 미가 지향한 어느 완숙의 경지를 목격한 것이였다.화면을 가득채우는 전면점화는 올오버 회화 형태로 유화물감의 두께를 걷어내고 깨끗한 면천위에 동양화의 농담과 같은 깊이있는 색감을 표현하였다. 면천위 테레핀유의 얼룩과 색농도의 미묘한 차이는 깊이의 층위를 만들고 단색의 점화에 수만가지의 색감을 더하여 파동의 울림과 공간감을 전달하였다.전면점화는 1970년대 들어 완성된 모습을 갖추었는데 1970년 한국일보주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은 "1110-vII-70#185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이 대중에 처음 알려졌다.그의 대표작품인 무제(1971년),19-VI-71 #206(1971년),무제(1971년),무제(1973년),19-vIII-69  #108 11,1-vII-71 #207,22-X-73 #325,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우주 5-IV-71 #200(1971년)가 전시 되었다. 붉은색 계열과 푸른색 계열의 전면점화가 전시실을 가득 채우며 고국을 그리워 하고 하늘나라 우주계를 동경했던 그의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우주의 신세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우주 5-IV-71 #200(1971년)는 김환기 화백 친구였던 김마태 박사가 71년도 구매해서 47년간 소장하다 2019년 홍콩 경매에 나왔던 작품으로 132억원 가치를 지닌 전면점화의 정수작품이였다.절제되고 통일된 색조와 무수한 단색 톤의 점으로 가득채워진 선율의 미가 느껴지는 전면점화로 수묵화의 발묵기법으로 웅장한 공간감과 무한한 깊이,질서와 균형을 이루어 천체움직임 같은 유기적 원형의 진동이 울려 퍼졌다.해와 달,빛과 그림자,음과 양등 서로 끌어 당김으로 운행하는 하나의 우주세계를 창조하였다.시각적 생명력 리듬감으로 우주에서 또 만나고자 하는 욕망의 신세계를 창출하고 있었다.동심원들이 모여 소용돌이 패턴을 만들어내는 몇 안되는 형태의 전면점화로 희소가치가 큰 작품이였다.

이와같이 김환기화가는 초현실주의,입체주의를 거쳐 추상주의 고유의 독창성을 획득했던 삶과 예술로 실천한 화가였다.내그림은 동양사람의 그림으로 세계적이려면 가장 민족적이어야 한다. 우리나라를 떠나서 더 많은 우리나라를 알았고 그것을 표현했으며 또 생각했다. 예술이란 강렬한 민족의 노래이다라고 그가 말한것 처럼 우리민족 소재로 한국화 구현하기 위해 서양미술 구도와 단색조 구성 영향을 받았으나 오방색 사용과 수묵화의 발묵효과 이용한 기법등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화하여 한국회화 정체성을 구현 한 화가였다.우주와 연결하여 자연을 노래하고 달항아리의 불가사한 미를 표현하였다. 메아리 처럼 공간속에 음악적인 운율을 통해 퍼져가는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청각적 성격을 지닌 우주의 신비한 울림을 노래하였다.나의 고향,나의 민족,미래의 고향을 민족의 노래로 시공 초월한 우주로 이끌었다.

 

귀로(1950년대경)
영원의 노래2(1957년)
항아리와 매화
내가 살던 곳(1956년)
봄의 소리(1965년~1966년)
항아리와 매화(1954년)
산(1958년)
섬(1960년)
우주(1971년)